'초저온 국가연구소' 부산 유치 나선다
장호정 기자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가 부산수소동맹과 함께 국가전략기술을 선도할 초저온 연구소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 수소선박기술센터는 국가연구소 유치를 통해 부산 해양산업클러스터가 세계를 연결하는 ‘전략기술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는 최근 영국 로이드선급협회와 액화수소운반선 초저온공학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오른쪽 사진은 액화수소운반선 Hydro Ocean K(가칭) 조감도. 부산대 제공
수소선박기술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국가연구소 유치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융합 연구를 선도할 대학 부설 연구소를 육성하기 위한 국가전략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전국에서 4개 내외의 연구소를 선정해 연구소당 연간 최대 1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센터는 해당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그동안 축적해온 핵심 인프라와 연구 역량,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초저온 연구소 설립을 본격화했다. 초저온 연구소는 액화수소 활용 때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 자원을 새로운 연구 기반으로 전환, 해양·항공·우주·바이오·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융합하는 차세대 전략기술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초저온 연구소가 국내 과학기술의 전략적 도약을 이끌 핵심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남구 해양산업클러스터에 있는 수소선박기술센터는 수소 선박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연구개발과 민간기업의 사업화·표준화 활동을 지원하는 부산대 부속연구소다. 2015년 설립 이후 누적 연구비 수주액이 3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대학 기반 연구기관 중 국내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국내 최초로 액체수소 저장탱크, 초저온 센서류, 액체수소 화물창 등 관련 기술의 실증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최근에는 한국형 액체수소운송선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국내 조선 3사를 포함한 20개 이상의 기관과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시도 국가연구소 유치에 힘을 보탠다. 시는 국가연구소 유치 시 지방비 매칭 등을 통해 연구소 육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연구소가 세계 최초의 신기술 제품을 평가하고 인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게 되면 기업 유치와 함께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젊은 인재들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시는 국가연구소를 유치하면 부산이 연구 중심 고부가가치 산업도시로 전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명 센터장은 “센터는 부산수소동맹 47개 회원사, 부산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500여 회원사 등과도 협력하고있다. 국가연구소 유치를 통해 연구 검증 인증 수출이 하나로 연결된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인재 유출 완화와 고부가가치 산업생태계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